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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아스퍼거증후군 증상|테스트·치료법 완벽 분석

똑똑한박사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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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없다", "사회성이 부족하다", "혼자만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혹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며 주인공의 모습에 깊이 공감한 적이 있으신가요?

어린 시절에는 그저 '독특한 아이'로 여겨졌지만, 복잡한 대인관계와 사회적 소통이 필수적인 성인이 되면서 남모를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 성인이 되어 스스로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닐까 고민하며 전문가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성인 아스퍼거 증후군(현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정의부터 주요 증상, 정확한 진단 과정, 자가 테스트, 그리고 진단 이후의 삶을 돕는 치료 및 지원 방법 까지, 2025년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완벽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이 글이 자신 혹은 주변 사람을 이해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스퍼거 증후군, 정확히 무엇인가요? (용어 정리)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명칭은 현재 공식적인 진단명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는 점입니다.

2013년,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을 개정하면서 아스퍼거 증후군, 전반적 발달 장애 등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라는 하나의 진단명으로 통합했습니다. 이는 자폐적 특성이 매우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아스퍼거 증후군'은 이 스펙트럼 안에서 지능 및 언어 발달에 지연이 없는 경우 를 지칭하던 용어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성인 아스퍼거 증후군'은 '지능이 평균 이상이며 언어 구사에 문제가 없는 성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 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장애'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대신, 뇌의 정보 처리 및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를 뿐인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 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은 세상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고 경험할 뿐, 틀린 것이 아닙니다.


 

 

 

성인 아스퍼거 증후군의 핵심 증상 3가지

성인기에 나타나는 특징은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래 증상들이 자신의 모습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세요.

①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감의 어려움

가장 본질적이고 두드러지는 특징입니다. 사회적 '규칙'이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기보다 학습해서 이해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비언어적 신호 해석의 어려움: 상대방의 표정, 미묘한 말투 변화, 몸짓(Body language)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는 데 서툽니다. 이로 인해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거나, 반어법, 비유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굴에 다 쓰여있잖아"라는 말이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눈치 없는 사람이라는 오해: 대화의 맥락을 놓치고 직설적이거나 사실에 기반한 발언을 하여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악의가 전혀 없지만 결과적으로 무례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비춰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동료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대해 "어울리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해버리는 식입니다.
  • 관계 형성 및 유지의 어려움: 의미 없는 잡담(스몰토크)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몰라 곤란을 겪습니다. 깊은 관계를 원하면서도 방법을 몰라 고립감을 느끼거나, 반대로 혼자 있는 시간을 훨씬 편안하게 느낍니다.
  • 시선 처리의 어색함: 대화 중 상대의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시선을 피하거나, 반대로 너무 뚫어지게 쳐다봐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는 상대에게 관심이 없거나 무례하게 보일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됩니다.

② 제한적 관심사와 반복적인 행동 패턴

특정 분야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지만, 생활 전반에서는 예측 가능하고 정형화된 틀을 선호합니다.

  • 한정된 분야에 대한 전문가적 몰입: 기차, 컴퓨터 프로그래밍, 특정 역사 시대, 수학 등 자신이 꽂힌 주제에 대해 방대한 지식을 쌓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이 관심사를 벗어나는 주제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으며, 대화가 자신의 관심사로만 흐르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 '루틴(Routine)'에 대한 강한 집착: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길로 출퇴근하는 등 정해진 일과를 따르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늘 가던 식당이 문을 닫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패닉에 빠질 수 있습니다.
  • 상동 행동(Stimming): 불안하거나 집중할 때 무의식적으로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손가락을 튕기거나, 같은 단어를 중얼거리는 등의 반복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성인의 경우, 다리 떨기나 펜 돌리기 등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형태로 나타나거나 혼자 있을 때만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는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③ 감각 처리 문제와 독특한 의사소통 방식

오감(五感)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감각 과민 또는 둔감: 특정 소리(청소기, 사이렌), 밝은 빛, 강한 냄새, 특정 음식의 식감에 매우 예민하여 고통을 느끼거나(감각 과민), 반대로 통증이나 온도 변화에는 둔감하여 잘 다치거나 더위/추위를 못 느끼기도(감각 둔감) 합니다. 옷의 까슬까슬한 라벨이 하루 종일 신경 쓰여 아무것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 단조롭고 형식적인 말투: 감정의 고저가 잘 드러나지 않는 로봇 같은 톤으로 말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격식적이거나 문어체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목소리의 톤, 속도, 크기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 일방적인 정보 전달식 대화: 관심 주제가 나오면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기보다 자신이 아는 정보를 쏟아내는 '강의' 형식의 대화를 하기 쉽습니다. 상대가 흥미를 잃었거나 자리를 떠나고 싶어 하는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 아스퍼거 증후군, 어떻게 진단받을까?

위의 특징들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해서 스스로 진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사회불안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강박장애 등 다른 정신과적 문제와 증상이 겹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에게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진단은 보통 아래와 같은 종합적인 과정을 거칩니다.

  1. 초기 심층 면담: 현재 겪는 어려움(대인관계, 직장생활, 연애 등)과 어린 시절의 발달 과정, 성장 배경에 대해 전문의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눕니다. 어린 시절 친구 관계는 어땠는지, 특정 행동에 집착한 적은 없는지 등을 상세히 탐색합니다.
  2. 구조화된 진단 도구 사용:
    • ADOS-2 (자폐증 진단 관찰 스케줄): 전문가가 특정 과제를 제시하고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하며 사회적 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화 도구입니다.
    • ADI-R (자폐증 진단 면담지-개정판): 주로 부모나 주 양육자를 대상으로 아동의 발달력과 행동 특성에 대해 구조화된 질문을 하는 면담 도구입니다. 성인 진단 시에는 과거를 회상하며 진행되거나, 부모님과 함께 면담하기도 합니다.
  3. 종합 심리 검사 (Full-battery Test): 웩슬러 지능검사(WAIS), 주의력 검사(CAT), 사회성숙도 검사, 정서/성격 검사(MMPI, TCI) 등을 통해 지능, 인지 기능, 사회성, 정서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다른 질환과 감별합니다.
  4. 보호자/주변인 면담: 객관적인 정보를 위해 부모님, 배우자, 오랜 친구 등 과거의 모습을 잘 아는 사람과의 면담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진단 과정은 보통 1~2개월 이상 소요되며, 비용과 시간이 들지만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참고용 자가 테스트 (AQ-Test)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폐 스펙트럼 지수(AQ)' 테스트는 정식 진단 도구가 아니며, 전문가 상담의 필요성을 가늠해보는 선별 검사 일 뿐입니다. 결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됩니다.

[주요 문항 예시] * 나는 대화보다 한 가지 일에 깊이 몰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 나는 정해진 일과가 틀어지면 매우 혼란스럽다. * 나는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종종 어렵다. * 나는 숫자나 특정 패턴, 날짜 등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 * 나는 '눈치가 없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해석: 일반적으로 50점 만점에 32점 이상일 경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보지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고려해보는 신호로 여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진단 그 이후: 치료와 지원 방법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완치'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강점은 살리며 약점은 보완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관리'와 '적응'의 개념 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1. 정신건강의학과적 치료:
    • 약물 치료: 우울, 불안, 강박, 충동성, 수면 문제 등 동반되는 증상이 심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해 항우울제(SSRI)나 항불안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핵심 증상을 치료하기보다는 삶의 질을 저해하는 공존 질환을 관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인지행동치료(CBT): 왜곡된 사고방식을 교정하고,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배우며, 사회적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구나'를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2. 사회 기술 훈련(SST):
    • 비언어적 신호(표정, 몸짓) 읽기, 대화 시작하고 유지하기, 갈등 상황에서 협상하기, 적절한 농담하기 등 구체적인 사회적 기술을 그룹 또는 개인 훈련을 통해 배우고 연습합니다. 역할극 등을 통해 실제 상황처럼 연습하며 실용적인 기술을 익힙니다.
  3. 당사자 및 가족 상담/교육:
    • 자신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이나 환경을 탐색하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업무나 깊은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연구, IT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가족들이 당사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지지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왜 그렇게 행동하니?"라고 비난하기보다 "이런 점이 힘들구나"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환경 조성:
    • 감각 과민에 대처하기 위해 소음 차단 헤드폰을 사용하거나, 조명이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등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직장에서도 파티션을 설치하거나 조명을 조절하는 등의 배려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다름'을 '강점'으로 만드는 여정의 시작

성인이 되어 받는 진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평생을 괴롭혔던 물음표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고, 스스로를 탓하던 마음에서 벗어나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되는 전환점 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을 통해 자신의 강점(정직함, 뛰어난 집중력, 논리성, 세밀함)과 약점(사회적 소통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전문가의 도움과 주변의 지지를 통해 당신의 특별함이 오해와 어려움이 아닌, 빛나는 강점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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